지난 12월 18일, 쿠팡이 세계 최대 명품 플랫폼인 파페치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인수 금액은 3조 9,000억 원으로, 이는 쿠팡의 사상 최대 규모 인수 거래입니다.
이번 인수는 쿠팡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입지가 약한 편입니다. 파페치 인수를 통해 쿠팡은 190개국에 진출한 파페치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글로벌 명품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파페치(Farfetch) 란?
2008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파페치는 현재 190여 개국 소비자에게 샤넬, 에르메스, 루이뷔통, 버버리, 구찌 등 50여 개국 1400여 개의 명품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상당수 브랜드의 정식 판권을 확보해 모조품 우려를 차단하는 전략으로 세계 1위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중입니다. 2022년 기준 매출액은 6조 6,000억 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습니다.
파페치의 강점은 럭셔리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독보적인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점입니다. 파페치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 기술을 활용하여 소비자의 취향과 구매 패턴을 분석하여 맞춤형 상품을 추천합니다. 또한, 럭셔리 브랜드와 직접 협업하여 정품 보증, 안전한 결제, 빠른 배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FARFETCH KR | 럭셔리 쇼핑의 무한한 공간
www.farfetch.com
인수 이유?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쿠팡의 파페치 인수 결정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기업가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쿠팡은 2021년 3월 11일 NYSE에 상장했습니다.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금액은 46억 달러(약 5조 2200억 원)에 달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50달러에 육박해 시가총액이 장중 한때 111조 원을 찍기도 했지만 장기간 내리막을 타 18일엔 주가가 16.15달러(종가)까지 미끄러졌다. 시총은 289억 달러(약 3조 7750억 원)로 쪼그라들었습니다.
IB업계 관계자는 “순이익을 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배당 여력이 없는 쿠팡 경영진 입장에선 새로운 성장 스토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파페치를 통한 K패션의 세계화 같은 것들이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페치에는 전 세계 190개국, 550여 개 편집숍이 입점해 있다.
파페치를 K패션이 글로벌 소비자들과 대면할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파페치는 뉴가즈그룹의 최고급 스트리트 브랜드인 ‘오프화이트’를 성공시킨 경험도 있습니다.
네이버웹툰만 해도 일본,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미국에서도 1위 웹툰 플랫폼으로 올 들어 10월까지 네이버웹툰의 세계 누적 인앱 구매 수익은 6억 7000만 달러(약 8710억 원)에 달했습니다.
쿠팡도 글로벌 기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네이버가 웹툰을 이용한 것처럼 K패션을 이용하여 접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과연 이러한 접근 방식이 성공할 수 있을지 앞으로 한번 지켜볼 가치는 충분히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